파반느Pavane
이종필 | 2026.02.20
01
01 모든 사랑은 오해다. 그를 사랑한다는 오해, 그는 이렇게 다르다는 오해, 그녀는 이런 여자란 오해, 그에겐 내가 전부란 오해.02 비록 느리고 장엄해도 누군가를 사랑한 삶은 기적이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았던 삶도 기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03 실은 인간은 사랑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는 거야. 사랑받지 못하면 살 수 없는 거라구.04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그래서 실은, 누군가를 상상하는 일이야. 시간이 지나도 시시해지지 않게 미리, 상상해 주는 거야.05 세상의 속도에 맞추지 말고 나의 속도로 살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걸음이 느린 영혼을 기다려주는 배려처럼.06 세계라는 건 말이야, 결국 개인의 경험치야. 평생을 지하에서 근무한 인간에겐 지하가 곧 세계의 전부가 되는 거지.07 인간은 누구나 루돌프의 코를 가지고 있다. 아무리 놀려대고 웃어도 산타는 오지 않는다.08 이것은 너무나 불공평한 시합이다. 첫눈에 누군가의 노예가 되고, 첫인상으로 대부분의 시합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09 사랑을 이룬 이들은 어쨌든 서로를 좋은 쪽으로 이해한 사람들이라고, 스무 살의 나는 생각했었다.10 인간의 내면은 코끼리보다 훨씬 큰 것이고, 인간은 결국 서로의 일부를 더듬는 소경일 뿐이다.11 부끄러운 것은 못생긴 외모가 아니라, 누군가를 외모로 판단하고 조롱하는 그 마음이다.12 사람들은 다들 자기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만, 결국은 누군가의 배경일 뿐이다.13 어떤 고통은 나누어 가질 수 없고, 결국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하는 법이다.14 너를 만나고 비로소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15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그것이 전부였다.16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그 슬픔을 들키지 않으려 웃으며 살아간다.17 진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18 우리가 나누었던 그 짧은 대화들이 내 긴 밤을 지탱하는 빛이 되었다.19 누군가의 온기를 기억하는 한, 인간은 결코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20 결국 삶이란 나를 나로서 인정해주는 한 사람을 찾아 헤매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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