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No Other Choice
박찬욱 | 2025.09.24
01
01 미안합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02 이건 살인이 아닙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정당한 구직 활동이죠.03 내가 다시 살기 위해선, 당신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합니다.04 가족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내 영혼쯤은 지옥에 던져도 상관없습니다.05 세상이 나를 먼저 밀어냈으니, 나도 세상을 밀어낼 뿐입니다.06 도덕이라는 건, 통장 잔고가 넉넉할 때나 부리는 사치더군요.07 내 자리를 뺏어간 놈들, 아니 앞으로 뺏어갈 놈들을 먼저 찾아야 합니다.08 평범한 가장이 괴물이 되는 건, 단 한 번의 해고 통보로 충분했습니다.09 총을 든 손이 떨리지만, 멈출 수는 없습니다. 내 뒤엔 벼랑 끝인 가족들이 있으니까요.10 누군가의 불행이 나의 유일한 기회가 되는 이 지독한 공식.11 아이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오늘 또 누군가의 이름을 지웁니다.12 이것이 내가 이 미친 세상에서 배운 유일한 생존 방식입니다.13 법은 너무나 멀고, 배고픔과 월세 고지서는 너무나 가깝습니다.14 당신도 나처럼 절벽 끝에 서 있었다면, 내 방아쇠를 이해했을 겁니다.15 경쟁자가 한 명씩 사라질 때마다, 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분입니다.16 죄책감요? 그건 이미 회사에서 짐을 쌀 때 같이 버리고 왔습니다.17 세상은 단 한 번도 나에게 친절한 적이 없었는데, 왜 나만 착해야 합니까?18 마지막 한 명까지... 내가 다시 과장님 소리를 들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겁니다.19 어쩔 수 없다는 말, 참 비겁하지만 이 상황에서 이보다 정확한 말은 없네요.20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록 피 묻은 손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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