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Go Alone Like Musso's Horn
오병철 | 1995.10.07
01
01 침대보 새로 갈고 예쁜 잠옷에 향수까지 뿌리고 그 인간에게 안기려고 했어. 무참하게 모욕만 당했지. 이런 짓 여성지 보고 배웠냐고 하더라02 이제 더 이상 어리광 피우지 말아. 너 혼자서 누구에게도 기대지 말고 니가 저질러 놓은 이 일들을 수습해03 사람일은 모르는 거야. 세상에서 제일 모르겠는 게 인간이야. 자고로 인간은 믿으면 안 되는 거라고04 똑똑하다 해도, 아무리 공부를. 잘한다 해도 세상의 온갖 지혜를 다 가졌다 해도 운명이 더 강해. 운명만큼 무서운 건 없어05 넌 연애해라. 난 니가 벌어다 주는 돈이나 쓰면서 살지06 이 세상에서 사람이 하지 못하는 생각이 있을까. 스스로조차도 깜짝 깜짝 놀랄 것을 해내지 않는가07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웃고 싶지 않을 때에도 웃어야 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깨닫는 일인지도 모르니까 말이야08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도 자신의 일을 하려면 누군가 뒤통수에 총을 겨누는 가운데 정해진 시간 내에 밥을 하고 택시를 타고도 늘 뛰어가고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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