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함무라비Ms. Hammurabi
JTBC | 16부작 | 2018.05.21 ~ 07.16
01 02
01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잘못을 고치면 용서하도록 한 겁니다. 너무 늦지만 않는다면요. 사람 사이의 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너무 늦지만 않는다면.02 권력을 이용한 지속적인 성희롱은 사람의 자존감을 망가트립니다. 직장을 지옥으로 만듭니다. 게다가 가해자의 고통과 피해자의 고통을 같은 저울에 잴 수 없습니다. 원고에 대한 해고는 정당합니다.03 행복한 이유는 모두 비슷하고 불행한 이유는 제 각각이다.04 아주 잠깐이라도 만난 별들은 그 순간의 기억 때문에 행복하지 않을까? 인간의 기억이란 참 묘해서 완결된 것은 망각하고 미완된 것은 오래오래 기억한다.05 오십보와 백보다 어떻게 같을 수 있죠? 티끌 하나 없어야 잘못을 물을 수 있나요?06. 사람나고 나라났지, 나라나고 사람 났어요?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기본적으로 만들어줘야 되는거 아니에요? 언제까지 맨주먹 붉은 피로 후진국처럼, 으이구.07 인간은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기 때문에 존엄하다. 그런데 나약한 인간을 수렁속에 방치하는 사회는 어떤 책임을 지는걸까?08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는 찰떡같이 알아 들으라니. 그게 무슨 개떡같은 소리야.09 어쩜 그렇게 뻔하게 남을 단정하고, 거기다 혼자 용서까지 하고 있는지 쌍팔년도도 아니고. 차나 고치시죠. 이런 거 몰고 데이트하려고 한거예요? 술집 여자는 이런 거 싫어할텐데.10 안팔 일 얘기 죽어라 쓰는 학생들 가르치고 있지.11 안팔리는 작가가 안팔릴 얘길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거 참 무책임한 얘기네요.12 그걸 알면 내가 안팔릴 작가는 아니겠지. 근데 말이야. 애들 습작을 밤낮으로 읽다보면 한가지를 알겠더라고. 아무리 서툴고 거지같은 얘기라도 아 진짜 얘기구나 진짜 자기가 느꼈던 감정이구나 싶은 부분은 어떻게든 마음이 움직여지더라고. 진짜라서 더 싫기도 해. 그리고 안팔리는 거지.13 어차피 세상은 바뀌지 않는 사람들이 천지예요. 굳이 이해시킬 필요도 없고 싸울 필요도 없어요. 모두와 친구할 필요는 없잖아요. 그냥 길바닥엔 개똥도 있고 돌멩이도 있구나 하면서 지나치면 그만이에요.14 이 차 판사님 초봉으로 몰기엔 부담스러우실텐데요. 엄카로 사셨나요? 아님 아빠 카드? 인기 웹소설 작가 월수입이 얼마인지 알기나 해요?15 저는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요, 시궁창에 떨어져 허우적대는 사람과 땅 위에 서있는 사람이 싸우고있다면 최소한 먼저 시궁창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사람먼저 꺼내보려고 발버둥쳐보려구요. 어설프게 오바하면서.16 나는 30년을 해오고있지만 아직도 모르겠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한판사, 잘 들어주는 판사가 되게. 사람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판사.17 임판사님은 언제나 개인주의자를 자처하시죠? 그건 임판사님이 잘나서, 강해서 그런거예요. 약자들은 혼자서 자기 자신을 지킬수가 없어요. 서로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갈수가 없다구요.18 지금 제가 욕심내고있나요? 강자가 약자를 짓밟을때는 무관심한 사람들이, 참다못한 약자가 소리지르고 담벼들면 부담스럽다 공격적이다 그러죠. 문제제기를 할 때도 남들 불편하지않을만큼만 해야되는건가요?19 자책하지 마세요. 후회도 하지 마시구요. 자책도 후회도 하지않는 인간들때문에 왜 저희가 그래야돼요!20 똥이 더럽다고 피하면 되나요? 뒷사람이 그 똥 밟지않게 똥따위 내가 치워버릴게요.21 뭐든 문제삼으면 문제가 되는거야. 문제삼을수 있는게 권력이고.22 놀랍게도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세상은 바뀐다. 누군가 직문을 한다면. 꼭 해야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질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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